한겨레신문 보도내용 발췌..

모두함께하는세상 0 1,866 2017.06.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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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에는 포기가 없다. 원광대한의대 광주한방병원의 루게릭클리닉이 그런 곳이다. 이 병을 앓은 미국 야구 선수의 이름을 딴 루게릭병의 정식명칭은 근위축성측색경화증.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어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루게릭병은 치료는 고사하고 증상완화조차 쉽지 않다. 영국의 유명한 과학자 스티븐 호킹처럼 40년을 넘게 살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평균 생존기간은 4년이 조금 넘는다. 광주한방병원 루게릭클리닉은 이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치료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침, 약침, 한약 등 세 가지를 주로 쓴다.
한의학에서는 루게릭병이 오장에 열이 있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폐의 열은 뇌의 연수 기능이 무력하게 되는 구마비를 초래하고, 심장의 열은 근육을 늘어지게 하고 맥동을 떨어뜨리며, 비장의 열은 사지 무력감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의서 <경제요결>에는 이런 증상에 사암침법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
루게릭클리닉의 김성철 교수는 “음식 냄새만 맡아도 토하던 사람의 증상이 완화되거나 손가락이 조금씩 움직이거나 드물게 무릎까지 조금씩 움직이게 된 사람도 있다”며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고 불편한 증상을 부분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환자는 150여 명. 시한부 진단을 받고 이곳을 찾은 이들이 많다. 그 가운데 10년 이상 삶을 유지하는 사람이 2명이고, 진행이 크게 느려진 사람도 더러 있다.
지난 2004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김태환(47)씨는 김 교수로부터 치료를 받으면서 병의 진행이 크게 느려졌다. 보통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말투가 비교적 또렷하고 손가락도 어느 정도 움직일 수가 있는 김씨는 ‘루게릭병의 기적 구사일생(cafe.daum.net/alscure)’라는 인터넷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특별한 경우다.
그래서 김 교수는 어깨가 무겁다. 한의학에서 드물게 루게릭병 논문을 발표한 그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블로그 ‘침향, 침을 사랑하는 연구자’(blog.daum.net/kscndl)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보험 적용이 1년에 3개월밖에 안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입원치료를 받으면 진행이 늦춰진다는 걸 알면서도 퇴원을 해야 합니다. 이들 환자에 대한 지원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또 루게릭환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문병원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광주/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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